작성자 : 관리자   |   열람수 : 15   |   작성일 : 24-09-13 14:38
개인파산을 결심하기 전까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심리적인 부담이었습니다. 빚이 처음 쌓이기 시작했을 때는 금방 갚을 수 있을 거라는 낙관적인 생각이 있었습니다. 

월급을 조금씩 아껴 쓰고, 여기저기에서 대출을 받아 해결하면 금방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았습니다. 생활비는 줄일 수 있는 한계가 있었고,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할 때마다 상황은 더 악화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소액 대출을 받았지만, 이내 큰 금액의 대출까지 손을 대야 했고, 카드빚은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났습니다.

심리적인 부담은 이러한 상황에서 더욱 커졌습니다. 매달 밀려오는 청구서를 볼 때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막막한 생각이 들었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이런 상황을 전혀 알리지 못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특히 자존심을 건드리는 문제라,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어려웠습니다. 심지어 가까운 가족에게도 숨기고 싶었습니다. 나는 이런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점점 깊은 심리적 고립에 빠졌습니다.

가장 큰 고민은 파산 신청을 결심하는 것이 마치 내 인생의 실패를 인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는 점입니다. 사회적으로 파산은 금전적인 실패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무능력과도 연결된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스스로에게도 자꾸 "나는 정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사람인가?"라는 자책이 밀려왔습니다.

법적인 구제를 받는 것 자체가 내게 주어진 모든 기회를 포기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한 번만 더 노력하면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결단을 미루게 했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 아니 몇 년 동안 빚에 눌려 사는 동안 결국 더 많은 빚이 쌓였고, 정신적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습니다.

이러한 고통 속에서 결국 파산 신청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신체적인 건강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끊임없는 스트레스와 불면증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지고, 자주 병원에 가게 되면서 오히려 지출은 더 늘어났습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전문가를 찾게 되었고, 그제서야 파산 신청을 진지하게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파산 전문 변호사와 상담하면서 처음으로 내가 이 상황을 혼자 해결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동안 쌓아온 심리적인 부담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시간은 내게 너무나도 큰 고통이었고, 그것이 가장 힘들었던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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