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열람수 : 23   |   작성일 : 24-09-13 14:43
개인파산 절차 중 가장 어려운 순간 중 하나는 채권자 집회에 참석하는 일이었습니다. 채권자 집회는 내가 빚을 진 사람들, 즉 채권자들이 모여서 내가 제출한 파산 신청과 관련된 정보들을 검토하는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채권자들은 내가 빚을 어떻게 갚을 계획인지, 그리고 파산 신청이 정당한지 검토하게 됩니다. 나는 이 과정이 매우 불안했고, 그들 앞에 서서 설명해야 하는 것이 무거운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채권자들은 내가 어떻게 빚을 쌓았는지, 앞으로 갚을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굉장히 날카롭게 질문했습니다. 특히, 내가 사용한 돈의 내역과 어디에 썼는지를 구체적으로 물었는데, 과거의 소비 습관을 설명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동안 무리한 소비를 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고, 그것이 내게 심리적으로 큰 부담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내가 충분히 성실하게 빚을 갚을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는데, 사실상 나의 재정 상황은 이미 파산에 이르렀기에 그것조차 자신이 없었습니다.

또한, 채권자 중 일부는 나에게 강하게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내가 빚을 갚지 못하는 상황에서 채무를 탕감받기 위해 파산을 신청한 것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의 시선은 나를 더욱 위축되게 했고, 나는 그 자리에서 도덕적으로도 실패한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나 내가 그동안 갚지 못한 금액들에 대해 설명할 때는, 그들의 실망과 불만이 느껴졌고, 그들이 나를 신뢰하지 않을까 봐 더욱 긴장되었습니다.

그날의 집회가 끝나고 나서도, 나는 채권자들 앞에서 받은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한동안 밤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미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그들 앞에서는 내가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은 나에게 채무를 진 사람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절실히 느끼게 했고, 개인파산이 단순한 법적 절차가 아니라 그동안의 재정적 실패에 대해 다시 마주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임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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